
기술 중심 성장
2025년 타이완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첨단기술 중심 국가로 자리 잡았다. 경제 성장의 핵심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 2분기 실질 GDP는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수출은 35% 이상 확대되었다. 주요 투자기관들은 타이완의 연간 성장률을 5.3% 내외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다섯 배 수준이다.
정부는 ‘신경제 성장 패키지’를 통해 AI, 바이오테크, 녹색에너지, 우주산업 등 4대 미래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1인당 GDP는 3만8천 달러를 넘어섰으며, 2026년에는 4만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중소기업 비율은 전체 기업의 97%로 여전히 높으나, 기술 집약형 산업 전환이 진행 중이다. 다만 부동산 과열, 내수 부진, 노동력 부족은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정부는 공공주택 확대와 복지 개편을 통해 이를 완화하려 하고 있다.
TSMC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0%를 유지하며 미국과 일본, 유럽으로 생산 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AI 특수’로 불리는 성장세는 단순한 산업 호황이 아니라 타이완 전체 경제 구조의 혁신을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첨단기술, 금융개혁, 산업 다변화가 결합된 구조는 향후 10년간 타이완의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다.
민주주의와 안보
타이완은 입헌공화제를 유지하며 행정원·입법원·사법원·고시원·감찰원으로 구성된 5원분립 체제를 갖추고 있다. 2024년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 정부는 ‘자주국방’과 ‘대외 다변화’를 국정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자 타이완은 ‘한광훈련’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하며 상륙 방어, 사이버전, 위성항법 대응을 병행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대응을 넘어, 기술 안보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의 협력은 ‘T-Security Act’ 체결로 공고해졌다. 해당 협정은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첨단 기술 공유를 중심으로 하며, 일본과 유럽연합 역시 이에 동참하고 있다. 타이완은 ‘중화민국’이라는 공식 국호를 유지하되, 국제무대에서는 ‘Taiwan’ 또는 ‘Chinese Taipei’라는 명칭을 병행 사용하고 있다.
수도 타이베이는 ‘Smart City 2030’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전역을 기술 기반으로 재편하고 있다. 자율주행 교통망, 친환경 빌딩, 디지털 행정이 결합된 도시 관리 체계가 완성 단계에 있다. 다다오청과 시먼딩은 역사적 공간 재생과 첨단 상권 조성이 동시에 이루어진 지역으로, 타이완의 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도시 모델로 평가받는다. 관광객 증가 역시 뚜렷하다. 2025년 ‘등불축제’에는 120만 명이 방문했고, 외국인 관광객 수는 1,100만 명을 넘어섰다.
사회적 진화
타이완은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이후 포용과 다양성을 국가 정체성으로 확립했다. 성평등 지수는 2025년 아시아 1위를 기록했으며, 여성 노동참여율은 52%, 국회 내 여성 비율은 43%다. 청년층의 정치 참여도 활발해지면서 민주주의의 실질적 참여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인구 구조는 도전 과제다. 합계출산율 0.8명, 고령 인구 비중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정부는 2035년까지 복지 예산을 확대하는 ‘고령 사회 대응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저출산 완화를 위해 육아 지원과 이민 개방을 포함한 사회정책을 검토 중이다.
환경 정책 측면에서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로드맵’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30%로 끌어올리고 석탄 발전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방안이 시행 중이다. 풍력과 태양광 중심의 전력 전환이 진행되지만, 전력망 안정성과 저장 기술 고도화는 남은 과제다.
한국과의 협력은 공식 외교 관계 부재에도 불구하고 강화되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협력이 활발하며, 양국 교역액은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TSMC는 경쟁 관계이지만, 첨단 소재 연구에서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 교류 역시 활발하다. 한류와 타이완의 대중문화가 상호 영향을 주며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2025년의 타이완은 기술 혁신, 민주주의, 다양성이 결합된 국가로 평가된다. 반도체와 AI 중심의 경제 성장, 자주적 안보 강화, 그리고 국제 협력의 확장은 타이완을 동아시아의 전략적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인구 구조와 지정학적 불안이 남아 있으나, 정부의 개혁 의지와 산업 경쟁력이 지속된다면 2030년대 초 타이완은 ‘첨단기술·친환경·문화융합국가’로 완전한 도약을 이룰 것이다.